동두천 미군기지 공습경보…해프닝으로 끝나

2019-12-28     유숙열

【앵커】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예고하는 등 연말을 맞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인데요,
성탄절 다음날, 휴전선과 가까운 미군기지에서 공습경보 비상사이렌이 실수로 발령된 사실이 미국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유숙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 동두천시의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

한밤중에 공습경보 비상사이렌이 울리고 당황한 부대원들이 군복차림으로 뛰어나옵니다.

곧이어 사이렌은 잘못 울린 것으로 드러나며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마틴 크라이튼 미군 제2보병사단 대변인은 기계조작 담당자가 잘못된 버튼을 눌렀다는 것을 즉각 확인한 뒤 오경보였다는 사실을 캠프 내 부대들에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취침나팔 대신 비상경보 사이렌이 울린 것은 지난 26일.

비록 북한의 '성탄절 선물' 예고와 달리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가 고조된 상황이었습니다.

캠프 케이시는 특히 휴전선과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불과해 북한의 미사일 공격 시 주요 표적이 될 수 있어 부대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해프닝은 지난해 1월 미국 하와이에서 잘못 발령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와 유사합니다.

당시 하와이 당국은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 실수로 경보를 발령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바 있습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