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논의 본격화…시작부터 삐걱

2020-01-17     정철호

【앵커】
정치권의 보수 통합 논의는 본격화했지만 협의체 구성을 두고 삐걱대고 있습니다.
통합에는 서로 같은 마음으로 읽히지만 구성 방식 등에서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정철호 기자입니다.

【기자】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네 번째 회의, 빈 자리가 눈에 띕니다.

새로운보수당 정운천, 지상욱 의원 자리인데 일정과 건강상 이유를 각각 들어 불참했습니다.

[박형준 / 혁신통합추진위원장: 하태경 대표께서 새보수당에서 참여 안 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전하고 가셨다….]

하지만 회의를 불참하는 방법으로 불만을 노출했다는 해석입니다.

앞서 새보수당은 자유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논의를 위한 별도의 협의체를 제안했는데, 한국당이나 혁신통합추진위 모두 시큰둥했습니다.

[하태경 /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통합을 법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양당 통합 협의체를 거부하는 것은 통합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확신을 주지 않는 한국당에 불안감을 느낀 모양새로, 새보수당이 중대결단까지 할 수 있다고 밝히며 회의는 시끌시끌했습니다.

[김근식 / 경남대 교수(혁신통합추진위원): 출범을 한 다음날, 우리 둘이 먼저 방 두 개 찜 하자. 그거 아닙니까. 우리 방 두 개 먼저 정하자.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요.]

박형준 위원장이 통합되면 뒤주라도 들어갈 각오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한국당도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합류한 김상훈 의원이 새보수당과 물밑 접촉을 하겠다고 했지만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새보수당이 요구하는 황교안 대표의 답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본격적인 공천이 시작되면 양당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OBS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상민 / 영상편집 : 정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