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시도…드론으로 구조

2020-02-22     유숙열

【앵커】
택배 배달에서 농약 살포, 영상촬영 등에 이르기까지 드론의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이제는 우울증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시민들의 목숨을 지켜낸 '생명지킴이'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드론의 현장 구조활동, 유숙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상복합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다 두려움에 구조 요청을 한 20대 여성 A씨.

소방대원들이 A씨 찾기에 나섰지만 목소리만 들리고 모습이 보이질 않자 드론을 투입합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8도에 달하는 매서운 날씨 속에 부천의 한 야산에서 10대 여성, B씨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이 이뤄집니다.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

빠른 시간내에 발견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소방당국은 긴급히 드론을 투입하고, 잠시 뒤 B씨는 안전하게 구조됩니다.  

[김장현 / 부천소방서 소방장: 최종적으로 머리 위에 있을 경우에 휴대폰의 플래시를 터뜨려서 하늘, 드론 쪽을 향해서 흔들어 달라고 얘기했고 드론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경기 부천소방서가 연이어 드론을 투입해 성공적인 구조활동을 펼침에 따라 드론의 활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김영택 / 부천소방서 구조대장: 어느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화재, 구조, 구급 등 모든 재난 분야에 투입이 돼서 신속한 인명 구조 활동을 실시하고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데….]


그러나 제대로 된 드론 장비를 갖춘 소방서는 극히 일부인데다 장비마저 주간 영상 촬영만 가능한 수준.

드론으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만큼 장비 확충과 함께 야간수색 절차 간소화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영상편집: 김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