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출발점①] '살인의 추억', 15년 만에 북미서 재상영

2020-02-25     조연수

[OBS 독특한 연예뉴스 조연수 기자] 영화 '살인의 추억'이 15년 만에 북미에서 재상영 소식을 알렸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거장으로 거듭난 영화감독 봉준호의 출발점이 된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해 파헤쳤다. 

거장 봉준호의 출발점이 된 영화 '살인의 추억'은 2003년 개봉해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거머쥐며 걸작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살인의 추억'은 최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등극한 것에 힘입어 15년 만에 북미에서 다시 상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당시 서른 셋 무명의 신인이었던 봉준호 감독은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가 흥행에 실패한 직후 도전한 작품이 '살인의 추억'이었다고 한다.

당시 톱스타였던 송강호를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에 캐스팅할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컬하게도 '플란다스의 개' 덕분이었다고 한다.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받기 전 '플란다스의 개'를 우연히 보게 된 송강호가 봉준호 감독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라고.

봉준호 감독은 "저하고 강호 선배가 호흡이 잘 맞았다. 제가 어떤 현장에서 새롭게 만든 대사를 던져주면 그걸 딱 강호 형이 받아서 거기에 자기 스스로 새롭게 몇 마디를 덧붙이면서 더 강한 대사를 만들었다. 그러면 나는 그걸 들으면서 쳐낼 걸 쳐내고 골라냈다"며 송강호와의 호흡을 자랑했다.

'살인의 추억' 하면 생각나는 명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도 송강호의 애드리브로 탄생한 명장면이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봉준호 감독은 "어떻게 보면 좀 모험이었는데 앞에 테이크는 저 대사 없이 찍었고 저 테이크를 숨겨놨다가 최종편집 전에 갖다 붙였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봉준호-송강호 콤비의 첫 만남이자 '봉테일'의 시작을 알린 '살인의 추억'은 국내 스릴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5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봉준호 감독을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유머가 많은 코미디는 아니지만 어둡게 짓누르는 전형적인 엽기 스릴러 영화도 아니다. 물론 아주 섬뜩한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모든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리딩했을 때처럼 완성된 영화도 유머와 폭소가 뒤범벅이 되고 서서히 저 밑에서부터 공포감이 올라오는 게 제가 생각하는 영화의 톤이다"라고 전했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손현정PD, 작가=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