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경영자' 잭 웰치 GE 전 CEO 별세

2020-03-03     송은미

【앵커】

제너럴 일렉트릭을 20년간 이끌었던 잭 웰치 전 CEO가 향년 85세로 별세했습니다.

웰치는 기존 질서에 안주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세기의 경영자'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대규모 인원 감축으로 '중성자 잭'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습니다.

【아나운서】

1981년 GE의 최연소 회장으로 임명된 잭 웰치.

46세 젊은 회장의 등장은 GE에 '제2의 탄생'이라 할 만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웰치 이전 GE는 사실상 거대한 가전 회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과감한 사업 다각화와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꾀했고, 금융과 의료, 미디어까지 확장하며 GE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잭 웰치 / 전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 (2000년 10월) : 굉장한 회사와 선이 닿았습니다. 아직 준비를 마친 상태는 아니지만, 경영진으로부터 언질을 받았습니다. 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수 사례가 될 겁니다.]

웰치가 이끈 20년 동안 GE의 시가총액은 120억 달러에서 4천1백억 달러로 늘었고, 매출도 270억에서 1천3백억으로 급증했습니다.

기존 질서에 안주하지 않는 과감함, 급격한 변화에서 기회를 찾는 기민함은, '세기의 경영자'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돈 되는 사업에는 뛰어들고 돈 안 되는 사업은 버리는 냉혹한 사업가 논리는, 대규모 인력감축이라는 그림자도 가져왔습니다.

본인 저서에 따르면 회장 취임 5년 만에 감축한 직원만 무려 10만여 명, 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중성자 폭탄에 비유한 '중성자 잭'이라는 비아냥이 따라붙었습니다.

웰치는 우리나라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현대, 삼성 등과 교류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웰치가 미국 기업의 기풍을 안정과 충성, 영속에서 민첩성과 쇄신으로 바꾼, 21세기 초를 대표하는 경영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