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난민행렬계속…"근본 대책 있어야"

2020-03-03     송은미

【앵커】

터키가 난민에게 유럽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뜻한 것은 아니겠지만, 몰려드는 난민 행렬 속에서 결국 어린이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리포터】

수십 명이 빼곡히 들어찬 난민 보트 하지만 그리스 해안 경비대는 보트가 접근하지 못하게 밀어댑니다.

결국 이 보트는 뒤집어졌고 타고 있던 어린이 한 명이 바다에 빠져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터키는 그리스로 가는 국경을 열고, 그리스는 난민을 막으면서 혼란과 희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는, 유럽연합이 난민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럽으로 가는 난민 행렬을 막지 않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난민들이 그들의 땅에서 당당하게 살게 하거나 각국이 무거운 짐을 나누어서 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유럽 연합 역시 난민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유럽을 위협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을 계속하는 상황.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협상할 준비도 되어 있지만 난민을 볼모로 협정을 처리하려는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터키에게 지원금을 주고 난민을 맡기는 기존 방식이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도 생기고 있습니다.

5년 전 유럽에 반이민 정서와 브렉시트, 난민 분담을 사이에 둔 회원국 간의 갈등을 불러왔던 난민 사태.

잠시 터키에 떠맡기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더 이상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된다는 요구가 힘을 얻을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