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브리핑] 日 올림픽 집행위원 "무산대신 1, 2년 연기"

2020-03-11     이무섭

월드브리핑입니다.

1. 먼저 일본입니다.

올해 도쿄올림픽이 무산될 경우엔 1년이나 2년 연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한 집행위원이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것인데요.

이 집행위원은 아직 연기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 2년 연기하는 게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내부에서 그것도 올림픽 관련 사안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위원회 고위 인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데요.

현실적인 문제로 올여름 올림픽을 못 연다 해도 일정 조정을 통해 가까운 장래에 꼭 개최하고야 말겠다는 일종의 바람으로 들립니다.

2. 그리스입니다.

한창 이주민 문제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그리스, 터키 국경 지역입니다.

철조망을 실은 대형 군용트럭이 연이어 지나가는데요.

그리스와 터키 국경에 설치될 칼날 철조망입니다.

터키로부터의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 그리스가 국경 보강에 나선 건데요.

앞서 그리스는 진압 경찰과 국경수비대를 추가 배치하면서 이주민과 위험한 충돌을 빚어 왔습니다.

국경을 개방하기로 결정한 터키는 EU가 2016년 협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터키의 국경 개방과 함께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과 이를 막으려는 그리스 경비 병력 간의 숨바꼭질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3. 네덜란드입니다.

마르크 뤼터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정부 각료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입니다.

굳은 표정으로 "이 순간부터 우리는 악수를 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는데요.

연설이 끝나자마자 습관의 무서움이 나와버렸습니다.

옆에 있던 국립 공중보건원 관계자와 그만 악수를 한 건데요.

관계자는 총리의 실수를 아는 표정이었지만 고위직의 악수를 차마 거절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팔꿈치 악수로 상황을 모면하려 시도하는 총리의 모습 코로나19가 낳은 지구촌의 이색 장면으로 남을 듯싶습니다.

4. 브라질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속 나타나기 시작한 브라질이 부족한 의료 인력을 메우기 위해 의사 5천 명을 충원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더 많은 의사들'이란 정책인데요.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정책은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3년 당시 좌파 성향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도입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파를 자임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사실상 이 계획을 폐기했는데요.

결국 코로나19라는 어쩔 수 없는 위기 앞에서 자신의 손으로 버렸던 정책을 이른바 '미워도 다시 한번' 심정으로 손수 꺼내들게 됐습니다.

5. 계속해서 남미의 우루과이입니다.

우루과이 외교부가 남미국가연합, 우나수르를 탈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네스토 탈비 우루과이 외교장관은 "남미국가연합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다"며 "본부도, 사무총장도 없고 대부분의 국가가 탈퇴했다"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남미국가연합 우나수르는 남미판 유럽연합을 표방하며 지난 2008년 결성됐는데요.

당시만 해도 많은 나라가 좌파 성향 정부여서 공조가 원활했던 반면 이후 각국의 정권이 교체되기 시작하면서 탈퇴가 줄을 이었습니다.

한때는 남미 12개국이 모두 참여했지만 현재는 가이아나와 수리남, 베네수엘라 정도만 남은 처지입니다.

6. 끝으로 호주입니다.

검사인의 지시에 따라 차량이 검사소로 들어옵니다.

운전자는 차량에 앉은 채 코로나19 검사 과정을 밟는데요.

호주 애들레이드 소재 재향군인 병원의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검사 클리닉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처럼 'K스루'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코로나19 검사 방식을 도입한 나라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호주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로 3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는 7건이 추가돼 54건이 보고됐습니다.

지금까지 월드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