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폐쇄' 北, 외화난…"정권 자금줄 타격"

2020-03-27     갈태웅

【앵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말부터 국경을 폐쇄한 북한이 심각한 외화난에 직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간 대중국 수출 실적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에도타격이 예상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시계.

그 가운데 동력장치에 해당하는 무브먼트는 제품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북한이 2018년부터 중국에 이 무브먼트 수출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역외가공 형태로 초저가 시계 단가에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 제재 품목에 들어가지 않아 대중국 대체 수출품 1위로 꼽혔습니다.

이처럼 "자력갱생"의 기치를 드높이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을 강타했습니다.

전체 무역 비중의 92%가 중국인 북한도 1월말부터 '국경 폐쇄'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달 뒤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지난 1·2월 대중국 수출액은 고작 1천67만 달러.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2년 전, 3억 7천만 달러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이는 곧 외화난 가중, 즉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내부 결속" 외에는 이를 극복할 묘안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허정순/북한 공훈사적강사: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다시 한 번 뼛속 깊이 새기게 됐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백두의 혁명 정신….]

때문에 전략무기 도발 등 제재 해제를 겨냥한 새로운 움직임도 예상됩니다.

대통령에게 직접 정보를 보고하는 미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도 이런 동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