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내년 7월 23일 개막 '우려는 여전'

2020-03-31     이꽃봄

【앵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도쿄 올림픽이 1년 뒤인 내년 7월 23일 개막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에서 오는 사람은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아나운서】

일본 정부와 IOC가 도쿄 올림픽의 개막을 내년 7월 23일로 확정했습니다.

당초 개막일인 올해 7월 24일에서 하루 빠지는 1년을 미룬 것입니다.

한때 혹서기를 피해 내년 봄 '벚꽃 올림픽'을 열자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여전한 '땡별 올림픽'으로 결정됐습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장기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모리 요시로 /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 코로나19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좀 더 시간 여유가 있는 여름 올림픽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내년 여름 개막하면 올해 계획과 거의 유사하게 대회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 각종 운영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여름 방학 기간이어서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쉽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의 연기 배경이 된 코로나19의 일본 내 사정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94명 확진자가 추가됐는데, 이 중 70%가 넘는 68명이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 발생했습니다.

일본의사회는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그에 따라 대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이를 일축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아직 긴급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닙니다. 다만 코로나19의 일본 내 급속한 확산 예방에 있어 극히 중요한 시기임은 분명합니다.]

대신 조만간 한국과 미국, 중국 및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창궐이 외국인 때문이라는 핑계만 더욱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