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구성하면 제재 해제"

2020-04-01     송은미

【앵커】

저유가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과도정부를 구성해 새 대선을 치른다면 경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어 베네수엘라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리포터】

저유가, 코로나19 확산, 경제 제재로 인한 생필품 부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당근을 제시했습니다.

여야가 함께 과도정부를 구성해 새 대선을 치른다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국제 선거 참관단의 참관 아래 공정하고 자유롭게 대선을 치르고, 베네수엘라에 주둔한 외국군을 철수시킨다면 모든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제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회는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은 국가위원회 의원 4명을 임명하고 이들이 임시 대통령 역할을 할 다섯 번째 위원을 뽑습니다.

이렇게 국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릅니다.

국제사회 점검단이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결론 내면 모든 제재가 해제됩니다.

대신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 과이도 국회의장은 국가위원회에 참여해선 안 됩니다.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해법이라며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후안 과이도 /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비상 내각을 구성하자는 우리의 제안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비상 내각안은 과도정부로 나아갈 문을 열고, 모든 이에게 헌법상의 권리를 보장합니다.]

이제 공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넘어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의 판단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다수의 분석입니다.

차기 대선의 경우 마두로는 출마해선 안 된다는 게 미국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