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은 잠시…사회적 거리두기 속 봄맞이

2020-04-04     이승환

【앵커】
바람이 거세고 미세먼지도 많았지만 봄의 한 자락이나마 잡고 싶은 열망은 떨칠 수 없는 주말이었습니다.
시민들은 모처럼 야외로 나가 코로나 19로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추스렸는데요.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 수칙은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말 표정, 이승환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새하얀 벚꽃이 만개한 수목원.

따스한 날씨 속에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와 신난 아이가 부모님보다 한참 앞서 뛰어갑니다.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정태숙 / 경기도 부천시: 오랜만에 이렇게 수목원이라도 한번 다녀오자 싶어서 시누이랑 친구랑 같이 나왔는데 진짜 기분도 좋고 날아갈 듯하네요.]

시내 유명 산에는 등산객이 북적입니다.

모처럼 시간을 낸 연인은 방역 수칙을 지키며 봄날의 여유를 즐깁니다.

[오성민 / 인천시 계양구: 코로나 때문에 요즘 다들 주변에 걱정이 많으셔서 저희도 올까 말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는데, 그래도 마스크 잘 쓰고, 손도 잘 씻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들.

잠시 멈춰 다양한 포즈로 사진도 찍어봅니다.

대학 생활을 못해 아쉬운 새내기들은 동기들과 추억을 만들며 마음을 달랩니다.

[조성빈 / 경기도 용인시: 지금 코로나 때문에 사이버 강의를 해서 되게 아쉬웠는데 한 번씩 나와서 애들끼리 노니까 집에만 있는 것보다 좋은 것 같아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맞이한 4월의 첫 주말.

흩날리는 벚꽃 속에서 시민들은 그간 쌓였던 답답함이 눈 녹듯 사라지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OBS 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유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