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선언 첫 날…엇박자 속 '혼란'

2020-04-08     이꽃봄

【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긴급 사태를 선언한 첫날인 오늘, 도쿄 중심가의 모습은 어제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 대응 속에 혼란만 더했습니다.

【아나운서】

일본의 긴급 사태 대상 지역은 도쿄도와 오사카부, 후쿠오카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입니다.

하지만 첫날인 오늘, 도쿄의 풍경은 어정쩡한 자숙이었습니다.

대부분 거리와 도로는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시부야 등 번화가에는 여전히 인파가 몰렸습니다.

[다무라 메이 / 도쿄 도민 : 시부야에서는 사람 간 1m 거리를 유지하기가 어렵죠. 출퇴근 시간에는 더욱 그렇고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엇박자가 원인입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빠른 대응을 촉구하며 백화점과 쇼핑몰, 은행, 편의점, 대중목욕탕 등 각종 시설과 업종에 휴업을 요청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 도지사 :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인구 이동 억제를 최우선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기업의 움직임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며 휴업 범위를 좁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양측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며 휴업 대상 발표는 미뤄졌고 백화점과 쇼핑몰은 휴업에 들어갔지만 은행과 편의점 등을 정상 운영하는 혼재가 벌어졌습니다.

외출을 피해달라면서도 조깅과 산책은 제재하지 않았고 재택근무를 하라면서도 버스와 지하철 감축은 없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아베 총리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정부 대책이 실패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묻는 외신 기자 질문에 "최악의 경우가 내가 책임을 진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책임지지 않는 지도자는 필요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후 5시 기준 144명의 확진자가 또 나온 수도 도쿄를 피해 타지역으로 가는 이른바 '코로나 피난'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