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30년간 이용당했다"

2020-05-25     이승환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오늘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30년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로부터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에게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못 받게 한 것도 정대협 때문이라며 운동 방식을 바꿔 반드시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첫 소식,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수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옵니다.

예상을 웃돈 1백여 명의 취재진 때문에 장소를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회견은 30분 늦춰졌습니다.

첫 회견 후 눈덩이처럼 불거진 의혹은 검찰 몫으로 돌렸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많이 생각도 못 하는 게 나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기억연대 전신인 '정대협'이 할머니들의 증언을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일본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게 정대협 때문이라고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공장 등 노동인력으로 파견된 '근로정신대'와 몸과 영혼을 모두 빼앗긴 '위안부'를 구분짓지 않았다는 겁니다.

위안부 할머니 희생으로 모인 돈을 한번도 못 받았고, 양갈래로 나뉘다 보니 일본측도 제대로 사과하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왜 뭐 때문에 정신대대책협의회만 정신대 문제만 하지, 자신들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의 고명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일본으로부터 반드시 사죄받고 배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운동 방식 등을 바꿔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당선인을 만나 안아준 건 절대 용서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아죠.]

'만나서 제대로 밝히자'며 윤 당선인을 사실상 불러냈지만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습니다.

윤 당선인을 비롯해 정의연 측은 별도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민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