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미의 이런가요④] 여가수 첩첩산중 인생가…이은하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2020-05-26     김숙경

[OBS 독특한 연예뉴스 김숙경 기자] 가수 이은하의 인생가로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 꼽혔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요요미의 이런가요'에서 무대 아래서 울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벼랑 끝, 여가수의 첩첩산중 인생가'를 살펴봤다.

이은하는 이미자의 아코디언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음악에 눈을 떴다. 하지만 이은하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가장인 아버지가 음악을 그만두게 됐다. 

아버지는 딸이 집안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에 기타와 노래 연습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마치 영화 '서편제'처럼 등교하기 전에 먼저 산에 올라갔다고.

이를 본 동네 어른들이 애를 못살게 굴지 말고 차라리 전문가에게 배우게 하라고 해서 작곡가를 찾아갔다. 이렇게 어린 이은하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반한 작곡가는 그녀를 노래 '임마중'으로 데뷔시켰다.

그런데 이 앨범이 덜컥 TBC 가수상 후보에 오른 것. 문제는 당시 열일곱 살 미만은 가수 활동을 할 수 없는데 이은하의 나이가 열세 살이었다.

이은하는 "당시 13세 살 이였는데 제가 TBC 방송대상 여자가수 후보에 들어갔다. 갑자기 등본을 제출하라는 거다. 73년도에는 만 17세 미만은 가수 활동을 못 했다. 왜냐면 그때는 가수들 주 무대가 유흥업소인데 미성년자가 유흥업소에 입장이 안 되기 때문이다. 언니 등본을 제출하고 네 살을 속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노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야 했던 이은하. 하지만 나이를 속이고 가수 생활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이런 이은하를 스타로 만들어준 노래가 있다. 바로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임정석PD, 작가=최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