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 격화, 전역으로 확산…교민도 피해

2020-06-01     김대영

【앵커】
미국에서 경찰의 잔혹 행위로 질식사한 흑인 사망 사건을 두고 인종 차별 시위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12개 주에서 방위군을 소집했고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지하 벙커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운영하는 상점 20여 곳도 공격을 받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 인근에 모인 성난 시위대가 바리케이트를 거세게 걷어냅니다.

경찰은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발사합니다.

활을 겨누는 시늉을 하며 시위대를 자극하던 이 백인 남성은 결국 몰매를 맞았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내 75개 도시로 번졌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약탈과 방화, 총격 사건까지 발생하며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천6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20여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수도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에서는 방위군을 소집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까지 들이닥치면서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 여사와 함께 지하 벙커에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시위의 배후로 급진 좌파인 '안티파'를 지목했는데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과 전 세계에 퍼진 급진 좌파 범죄자와 폭도들 때문에 지역사회가 불길에 휩싸이는 일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한인들의 피해도 늘어 미네소타주와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총 26곳 상점이 공격을 받는 등 제2의 LA 폭동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과 비판은 해외로까지 옮아가고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 덴마크 등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동조시위가 열렸고,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살인자는 미국의 공권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