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브리핑] 영국 의회, 가상 의회-원격표결 중단

2020-06-03     이무섭

월드브리핑입니다.

1. 먼저 영국입니다.

영국 의회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도입했던 이른바 '가상 의회'와 '원격 표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하원은 의사 결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의회 안에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정부 발의안을 261대 163표로 통과시켰는데요.

역시 보수의 나라 답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연령이나 건강, 다른 이유로 의회에 직접 등원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특히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확산 사태에 대해서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 역시 계속되고 있다네요.

2. 이탈리아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그 어떤 나라보다 극심한 이탈리아가 이른바 K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앱을 통한 감염자 동선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북서부 리구리아와 남부 풀리아를 비롯한 4개 주에서 시범적으로 앱을 가동하기 시작한 건데요.

현지 언론은 드라이브-스루 검진소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형 방역 모델이 도입되었다는 뉴스를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앱을 개발한 현지 벤처기업은 기본적인 작동 방식이 한국의 앱과 유사하다고 전했습니다.

3. 남미 브라질입니다.

상파울로의 한 요양원입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여성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보지 못했던 아버지를 보러 온 건데요, 딸은 이렇게 한참이나 아버지를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비닐 커튼이 이들 부녀의 만남을 이어줬습니다.

올해 93살 어머니와 딸의 만남도 이어졌는데요.

한동안 말이 없이 서로를 안아주던 이들 모녀의 만남은 70일 만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 사망자가 3만 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곳이기도 합니다.

4. 베네수엘라입니다.

어두운 밤,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있는데요

한 빈민촌의 영화 상영 풍경입니다.

수도 카라카스 동쪽의 이 빈민촌에서는 최근까지 격렬한 폭력사태가 일어났는데요, 지역 폭력 조직 간 무자비한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중무장한 보안군이 배치되면서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한 비영리 단체가 마을 주민들에게 야외 영화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했습니다.

코로나19와 총격 사태로 지친 이곳 사람들은 아름다운 카라카스 계곡을 배경으로 잠시 동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5. 끝으로 쿠바입니다.

식료품점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쿠바 주민들은 식품과 생필품을 구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는데요.

토끼 농장을 하는 아길라씨는 줄을 서기보다 자신이 키우는 토끼로 필요한 물품을 구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닭을 키우는 한 농장주 역시 고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기름을 가져오면 닭을 내준다고 말하는데요.

공산체제인 쿠바는 배급제로 운영되지만 물품의 양이 충분하지 않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있어왔습니다.

섬나라인 이곳에 코로나19까지 상륙하면서 생필품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졌는데요.

쿠바에서 사적인 거래 행위는 금지이지만, 당국의 감시를 피해 물물교환 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월드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