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규모 집회 연기…"확산 우려 감안"

2020-07-02     유숙열

【앵커】
서울시가 오는 4일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리자 노동·사회단체가 집회를 열게 해달라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일단 연기 방침을 밝혔지만, 반발은 사그라들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숙열 기자입니다.

【기자】

2m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은 사람들.

마스크를 착용한 채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지난 2월 말 서울역과 광화문 등 일부 장소에 내려진 서울시의 집회금지조치에 대해 집회권을 보장해달라며 모인 겁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수많은 노동자가 해고되고 장애인 등 소수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커졌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어 공론화조차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변희영 /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지자체의 방역을 핑계댄 집회금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야 했기 때문에 모였고 행동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더 모이고 연결되어야 한다.]

특히, 4일 여의도 공원에서 예정된 5만 명 규모의 민주노총 집회를 두고 갈등은 더욱 심해지는 상황.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서울시는 민주노총에 대한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전격 발동했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집회가 강행될 경우 집회 금지조치를 위반한 주최자 및 참여자에 대해 고발 조치 및 향후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전국 각지의 조합원들이 모였다 돌아가는 과정에서 전국적인 확산도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늘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4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일단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민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