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뉴스] "中, 유엔 인권위 OUT" 홍콩 가수의 신념

2020-07-10     송은미

【앵커】

지난해 유엔 이사회에는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습니다.

바로 홍콩의 인기 가수이자 민주화 투사인 데니스 호였는데요,

당시 홍콩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었고, 호는 중국의 반민주적 탄압을 비난하며 유엔 인권위가 중국을 퇴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물론 중국은, 이런 호를 불편한 심정으로 지켜봤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7월 10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초청된 홍콩의 인기 팝가수 데니스 호가 작심한 듯 말문을 엽니다.

연설 시작부터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송환법을 비난하며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있다고 고발합니다.

[데니스 호 / 홍콩 가수 : 홍콩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해 주십시오. (중국의) 인권탄압 수위를 감안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을 퇴출해 주십시오.]

중국 정부는 연설이 끝나고 난 뒤, 호가 유엔 헌장과 인권이사회 규정을 위반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도 모욕했다며 불쾌해했습니다.

중국은 단지 불쾌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호를 블랙리스트에도 올렸습니다.

또 지난해 9월, 대만에서 열린 홍콩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가 한 남성이 던진 붉은 페인트에 맞기도 했습니다.

호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민주화 요구를 전면봉쇄하는 홍콩보안법이 통과됐습니다.

시위에 참여했던 수많은 홍콩인들은 체포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감으로 이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호는 "홍콩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단호히 "NO"라고 말하며 '자유 홍콩'에 대한 의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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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맘때 '플라이트 셰임'이라는 개념이 주목을 끌었습니다.

비행기가 대기 오염의 주범인 만큼이용을 줄어야 한다는 환경운동인데요, 프랑스는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2020년부터 항공편에 환경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항공업계에는 불만을, 환경단체에는 환호를 이끌어냈던 이 정책, 과연 1년 뒤 어떻게 됐을까요.

【아나운서】

(2019년 7월 10일 보도)

내년부터 프랑스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편에 세금이 부과됩니다.

유럽연합 내 항공편은 이코노미석 2천 원, 비즈니스석 1만 2천 원 정도이고, 유럽연합 밖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최대 2만 4천 원입니다.

유럽환경청이 발표한 비행기의 1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85g으로 기차의 스무 배나 됐습니다.

그러자, 항공산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큰 책임이 있다며 비행기 이용을 줄이자는 '플라이트 셰임' 운동이 공감을 얻었는데요, 특히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대서양을 친환경 보트로 건너,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항공업계에는 눈엣가시였을 겁니다.

그리고 1년 뒤, 항공업계에 환경세는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닙니다.

코로나19로 항공업 자체가 고사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전 세계 항공업계의 순손실은 약 100조 원에 이르고,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7천여 명의 직원 삭감을 결정했습니다.

환경세를 연기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프랑스도 일단 세금은 뒷전, 항공우주산업에 약 20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항공업계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더라도, 비행기 이용을 줄여야 한다는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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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94세를 맞으며 최고령 국가 지도자 기록을 세웠습니다.

국민적 지지도 높아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였는데요, 그 건강과 정치적 입지, 1년 동안 잘 유지하고 있을까요?

【아나운서】

(2019년 7월 10일 보도)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94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일명 장수의 아이콘으로 추대 받을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현지 언론들은 그의 결단력과 변함없는 헌신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조명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건 없는 걸까요.

그로부터 7개월 뒤인 지난 2월, 마하티르 총리는 권력 싸움에 밀려나, 결국 사임했습니다.

정치적 입지도 좁아졌습니다.

하지만 3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고도 음성 판정을 받는 등 다행히 건강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오늘] 최지해였습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