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의 진화…수벌 번데기 식품원료 등록

2020-08-02     고영규

【앵커】 
꿀만 축내고 쓸모가 없었던 '수벌'이 식품원료로 등록됐습니다.
이로써 미래 식량자원으로 식약처에 등록된 곤충은 모두 9가지로 늘어났습니다.
고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수천 마리의 벌들이 꿀통마다 가득합니다.

대부분 몸집이 작은 일벌이지만, 곳곳에 몸집이 큰 수컷 벌인 '수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천 마리의 수벌 가운데 단 한 마리만 여왕벌과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나머지는 꿀만 축내고 수명을 다하기 일쑤입니다.

양봉농가 입장에서는 큰 쓸모가 없습니다.

[유희영 / 양봉농민: 수벌은 먹고 밥만 축내지, 벌꿀만 먹지, 여왕벌하고 교배할 때만 필요가 있어요.] 

수벌이 식용곤충 식품원료로 식약처에 등록됐습니다.

고소애와 귀뚜라미 등에 이어 국내 9번째.

번데기 자체는 물론 가루로 갈아서 다양한 식품 첨가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 수벌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등 3대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유충시기에 일벌이 공급하는 로열제리를 먹고 크고, 이후 꿀과 꽃가루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무공해 청정식품입니다.

[한상미 / 농촌진흥천 곤충산업과 연구관: 외부 환경과 차단된 무균 상태에서만 자랍니다. 50% 이상 단백질이 함유돼있고 아미노산, 미네랄, 비타민 성분들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곤충산업.

농진청은 곤충의 활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올 시장 규모는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OBS뉴스 고영규입니다.

<영상취재 전종필 / 영상편집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