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폭탄 연상" 레바논 폭발 참사…수천 명 사상

2020-08-05     유은총

【앵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흡사 원자폭탄이 터진 듯한 참사에 사망자만 100 명이 넘었고, 부상자도 4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교민 피해는 아직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 밖으로 폭발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이어 지축을 흔드는 2차 폭발과 함께 원자 폭탄을 연상시키는 갈색 버섯구름이 하늘 위로 떠오릅니다.

[아이 만 살만 / 목격자: 두꺼운 연기와 불이 보였습니다. 잠시 후 폭발을 느꼈고 몸이 공중에 떠올랐어요. ]

건물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도로 위에는 부서진 차량과 잔해물이 널부려져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시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구조를 기다립니다.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고, 부상자는 4천여 명에 달합니다.

우리 교민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해 수습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사고 원인을 두고 항구 창고에 적재된 2천750t의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산 디아브 / 레바논 총리: 2014년부터 6년 동안 위험한 창고가 그곳에 있어야 했던 이유를 밝힐 겁니다. ]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발표와 달리 '끔찍한 공격'이라고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 군 장성들은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이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폭탄 말입니다.]

이번 사고로 오랜 내전과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레바논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