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그 자체, 카메라에 잡힌 '사고 순간'

2020-08-06     이꽃봄

【앵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연상케 했다는 베이루트 대폭발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자체였습니다.

평화로웠던 일상도 한순간 뒤바뀌었는데요.

긴박했던 당시를 담은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베이루트의 한 광장.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카메라를 향해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 순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엄청난 충격파가 밀려옵니다.

사진 촬영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신부는 신랑과 함께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성당 미사를 생중계하던 카메라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창문 유리 파편이 와르르 떨어져 내립니다.

흔들리는 건물을 피해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은 잔해와 시신으로 가득한 도시의 모습에 비명을 토해냅니다.

[아이만 살만 / 베이루트 시민 : 사무실에서 자리로 돌아가는데 짙은 연기와 화염이 보였어요. 그리고 폭발과 함께 저는 공중으로 날아갔죠.]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폭발 사고는 단 몇 초 만에 반경 10km를 초토화했습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참상이었습니다.

사고의 여파로 손상된 아파트 안에서 한 할머니는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가곡 '석별'을 피아노로 연주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잿더미와 폐허로 변해버린 베이루트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는 구호의 손길을 뻗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군수물자와 의료진을 급파했고, 독일은 구조대와 구호물품을 보내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 수색에 매진합니다.

[티모 에일하르트 / 독일 구조대 책임자 : 매몰자 생존 골든타임은 사건 발생 후 72시간입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현재 기준으로 구조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건 2~3일 정도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도 원조를 약속한 가운데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도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