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제방 붕괴 긴급 대피…철도 운행 중단

2020-08-08     최한성

【앵커】
남부지방에 이틀째 쏟아진 거센 장맛비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마을과 농경지가 잠기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철도 운행도 곳곳에서 중단됐습니다.
먼저, 남부 지역의 비 피해 상황을 최한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물이 도로 위로 넘치고,

이내 마을을 통째로 집어 삼킵니다.

물 위로 보이는 것은 전봇대와 신호등, 그리고 비닐하우스 지붕뿐입니다.

전북 남원의 섬진강 제방이 붕괴된 시각은 오늘 낮 12시 50분쯤입니다.

붕괴 범위는 50~100m 가량으로, 주변 농경지와 마을이 침수됐습니다.

불어난 섬진강 물에 전북 임실군 덕치면의 3개 마을은 고립됐고,

전남 구례와 곡성의 일부 제방까지 넘쳐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경남 하동군의 화개천도 범람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1988년 이후 32년 만에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에 곳곳의 교통도 마비됐습니다.

오늘 오전 7시에는 광주역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10시부터는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을 오가는 KTX와 일반 열차도 모두 멈춰섰습니다.

이로써 집중호우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철도 노선은 태백선과 영동선, 충북선 등 모두 7개로 늘었습니다.

도로 파손도 잇따라 전북 남원시 지방도 730호선 일부가 유실됐고,

전주시 태평동에서는 가로·세로 각 0.5m,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해 교통 불편이 초래됐습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TG 인근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정체도 빚어졌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폭우로 전국에서 3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현재까지 집계된 이재민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오늘밤부터 수도권에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보돼 추가적인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대규모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국 16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올렸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편집: 공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