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안전성은 '의문'

2020-08-12     이승환

【앵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며 공식 등록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발된 백신이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2차 임상시험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신 이름은 '스푸트니크V'.

옛 소련이 냉전 시기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딴 것으로,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 중 한 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했다며 백신의 효능을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백신은 효능이 입증됐고 안정적으로 면역을 형성합니다. 필요한 시험을 모두 거쳤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러시아는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백신을 이르면 이달 말쯤 접종할 예정이지만,

실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최대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2차 임상시험 결과도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입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에 있어 중요한 건 최초가 아니다"라며 비판했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거들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 / 세계보건기구 대변인 : 백신 사전 자격 심사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모든 자료를 철저하게 검토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도 "러시아 백신의 품질과 효능, 안전성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