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시설 피해 100여 건…제주 '직격탄'

2020-08-27     김대희

【앵커】
제8호 태풍 바비가 황해도로 상륙하면서 우리나라는  낮부터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전국 곳곳을 할퀴고 지나간 강풍과 폭우에 크고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은 제주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김대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름드리 가로수가 꺾여나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공사장 철제 가림막은 종잇장처럼 구겨져 휘날리고, 대형 입간판들도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소방대원들은 강풍과 맞서 힘겨운 복구 작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남부지방에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남 순천 저전동에선 가로수가 쓰러졌고, 가곡동에선 4차로 도로가 침수돼 비상 배수작업을  벌였습니다.

목포 연산동에서도 건물 이곳저곳에서 간판이  추락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설피해 101건이 접수됐고,

강풍에 가로수 23그루와 가로등과 전신주 19개가 쓰러지고, 중앙분리대 18개가 파손됐다고 집계했습니다.

충남 태안군 양식장 정전으로 넙치 2백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고,

간판 파손과 건물 외벽이 뜯겨나가는 등의 피해도 40건을 넘겼습니다.

다만 초강풍 등 역대급 규모인데 반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태풍 바비는 오늘 오전 북한으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강풍 반경이 약 200km에 달해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서울 등 중부 지방은 강풍 피해가 추가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합니다.

발이 묶였던 11개 공항 정기항공 463편과 157척의 여객선도 다시 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구간에서 중단됐던 열차 운행은 첫 차부터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이시영 / 영상편집: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