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백신 긴급 승인…"오히려 더 위험"

2020-09-01     송은미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각 국가가 백신 사용 허가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백신 속도전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아나운서】

미국 식품의약국이,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이라도 긴급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8일 영국은 올해 안에 백신을 승인할 수 있도록 긴급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고,

브라질도 29일, 백신 승인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 과학자들이 만든 백신은 면역 내성을 확실히 안정적으로 형성합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백신 사용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백신 승인의 문턱을 낮추면 검증되지 않은 백신들이 쏟아져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효능이 낮은 데도,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 하나로 방역 수칙에 소홀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은 더 커집니다.  

제대로 된 백신이 나온다 해도, 1회가 아닌 2회를 맞아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사람들을 설득시키기도 어렵고 물량 병목 현상도 생깁니다. 

[엘리라베스 코헨 / 의학 전문 기자  : (접종 횟수가 2회로 늘면) 백신만 두 배로 늘린다고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백신을 담을 유리병과 유리병 마개, 주사기 등을 모두 두 배로 늘려야 해요.]

결국 백신이 나온다 해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같은 현재의 방역 수칙을 계속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