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즈버그 후임 두고 '인준 전쟁' 시작

2020-09-21     송은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임 대법관 자리를 둘러싼 미 정가의 갈등이 공화당 내 불협화음으로 복잡한 수 싸움 국면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긴즈버그의 유언과 과거 사례를 드는 등 배수진을 치고 나섰습니다.

【아나운서】

워싱턴 DC 연방 대법원 청사 앞, 수백 명의 시민이 촛불과 꽃다발을 들고 긴즈버그 대법관을 추모합니다.

고향 브루클린에도 추모객이 모여들었고, 긴즈버그를 기리는 벽화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고요한 추모 행렬과 달리, 차기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워싱턴의 전쟁은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새 대통령이 후임을 임명해달라"는 긴즈버그의 유언을 강조하며, 공화당 의원들에게 인준 투표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새 대통령 취임 때까지 내가 교체되지 않는 것'이라 전한 그녀의 마지막 희망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내로남불 논란도 나옵니다.

지난 2016년 2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차기 대법관을 임명하려 하자,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라 안 된다고 반대했습니다.

[바바라 페리 / 버지니아대 대통령학 연구자 : 놀라운 것은 매코널 상원의원이 이끄는 공화당의 위선이 (2016년과) 정반대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는 점입니다.]

공화당 내 분열도 감지됩니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이 수전 콜린스에 이어 새 대법관 지명자 표결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겁니다.

4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 새 대법관 인준은 실패하게 됩니다.

CNN은, 인준을 강행할 경우 법원의 보수화라는 트럼프의 업적을 강조해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표가 결집해 불리할 것이라고 정반대로 전망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