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뒷돈 유치 의혹…122억원 어디로?

2020-09-23     김정수

【앵커】

일본의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유치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돈흐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해외 송금한 돈이 백억 원이 넘는데, 어디에 썼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입니다.

【기자】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를 위해 일본측이 해외로 송금한 돈은 11억 엔.

우리 돈 122억 원이 넘습니다.

일본 교도 통신은 도쿄올림픽위원회 외부 조사팀 등 관계자를 인용해 이 돈의 대부분이 어디에 썼는지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22억 원은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 업무를 위탁한 싱가포르 컨설팅 회사에 지급했지만, 나머지 100억 원이 넘는 돈은 사용 내용이 불명확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해외송금과 별개로 수취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10억 원 이상의 자금 출납이 더 있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외부조사팀은 유치위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의 회사에 10여 차례에 걸쳐 약 100억 원을 입금했지만, 활동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약 27억 원은 도쿄올림픽을 결정한 2013년에 집중적으로 송금됐습니다.

당시 유치위 관계자는 "비밀준수 의무가 있어서 개별 안건은 비공표"라며 해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유치와 관련한 뒷돈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내년 7월 개최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일본 올림픽 담당상 (지난 19일) : 이달 코로나19 방역조치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무사히 개최하고 만반의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서 21일에는 도쿄올림픽을 돕는 대가로 2013년 당시 세네갈 IOC 위원인 라민 디악의 아들 측에 모두 6억 원의 금품이 건너간 사실 역시 알려졌습니다.

도쿄 올림픽 유치 과정을 둘러싸고 뇌물 사건과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정확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커질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