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중독 나발니 퇴원에 푸틴 "자작극이야!

2020-09-24     이꽃봄

【앵커】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퇴원했습니다.

당분간 독일에서 머물며 치료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하며 또 한 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23일,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지 32일 만입니다.

퇴원 후 SNS에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나발니는 당분간 독일에 머물며 물리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직은 왼손으로 공을 던질 수 없고 손으로 글을 쓸 수도 없다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독일 의료진이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냈다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당초 러시아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지만 독극물 공격이 의심되자 이틀 뒤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나발니의 체내와 그가 머물렀던 호텔에서 구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검출되며 러시아를 향한 진상 규명 압박이 가해졌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독극물 중독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러시아가 독살을 시도했다는 증거는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중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교활한 나발니가 스스로 독극물을 섭취했을 수도 있다"며 자작극 가능성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발니는 '아주 훌륭한 가설'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비꼬는 게시글을 SNS에 올리는 등 여전한 저항 의지를 보였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