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추석…한가위 넉넉함은 그대로

2020-10-01     이승환

【앵커】
코로나19 확산 속에 맞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오늘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고향에 가지 못해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한 분도 있고 모처럼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인 분들도 있을 텐데요.
마스크를 쓴 채 차례를 지내는 등 다소 어색한 추석 날 풍경 속에서도 명절이 주는 따뜻함과 정겨움은 그대로였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기자】

차례상을 수놓은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가족들 모두 마스크를 쓴 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조상님께 절을 하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올 한해도 우리 애들 건강하고 형제들 간에 우애 있게 잘 지내게 아버지,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세요.]

평소 명절보다 훨씬 썰렁해진 분위기.

영상통화를 한다고 해도 보고 싶은 마음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습니다.

[김민정 / 서울시 도봉구: 조카들도 많이 보고 싶은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다 같이 만나서 얼굴 보고 즐겁게 웃으면서 재회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묫길에는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린 뒤 잡초를 뽑으며 묘소를 살핍니다.

방역지침에 따라 실내 봉안당은 폐쇄됐고, 공원 내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만큼 가져온 음식은 그대로 다시 챙깁니다.

[정선경 / 경기도 고양시: 밖에 나와 있다고 하지만 밖에서 여럿이 모여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간단하게 식구들끼리 먹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맞는 첫 추석날.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가위 특유의 풍요로움과 넉넉함이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