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추석…한가위 넉넉함은 그대로
【앵커】
코로나19 확산 속에 맞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오늘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고향에 가지 못해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한 분도 있고 모처럼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인 분들도 있을 텐데요.
마스크를 쓴 채 차례를 지내는 등 다소 어색한 추석 날 풍경 속에서도 명절이 주는 따뜻함과 정겨움은 그대로였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기자】
차례상을 수놓은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가족들 모두 마스크를 쓴 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조상님께 절을 하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올 한해도 우리 애들 건강하고 형제들 간에 우애 있게 잘 지내게 아버지,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세요.]
평소 명절보다 훨씬 썰렁해진 분위기.
영상통화를 한다고 해도 보고 싶은 마음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습니다.
[김민정 / 서울시 도봉구: 조카들도 많이 보고 싶은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다 같이 만나서 얼굴 보고 즐겁게 웃으면서 재회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묫길에는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린 뒤 잡초를 뽑으며 묘소를 살핍니다.
방역지침에 따라 실내 봉안당은 폐쇄됐고, 공원 내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만큼 가져온 음식은 그대로 다시 챙깁니다.
[정선경 / 경기도 고양시: 밖에 나와 있다고 하지만 밖에서 여럿이 모여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간단하게 식구들끼리 먹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맞는 첫 추석날.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가위 특유의 풍요로움과 넉넉함이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