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연평도서 국감을"…의혹 규명 '0'

2020-10-08     갈태웅

【앵커】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는 당초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각종 의혹 규명을 놓고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실종 현장인 연평도에서 국감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유족의 분통이 나올 정도로 "맹탕"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이채익/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손편지를 한 번 보십시오. 이렇게 구구절절한 편지를 통해서 억울한 아버지의 누명을 좀 벗겨달라고 하는데….]

무궁화10호 항해사, 이 모 씨 피격 사건으로 문을 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이씨 유족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입씨름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란한 시작과 달리, 어떠한 의혹도 속시원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월북 시도, 시신 훼손 등의 논란이 산적했지만 군 발표나 언론보도를 답습하는데 그쳤습니다.

인터넷 중계로 국감 현장을 지켜보던 유족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래진/피살 공무원 유족: 말로 해봐야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까?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연평도 해역에서 시뮬레이션을 직접 해보시는 게 가장 진실하고….]

유족은 결국 해경에 실종 당시 표류 상황 시뮬레이션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북한군 총격에 대한 서욱 국방장관의 해석도 "표리부동" 논쟁을 불렀습니다.

[서 욱/국방부장관: (북한이 이번에 해수부 공무원을 피격한 것은 적대 행위입니까, 아닙니까?) 포괄적으로 크게 보면 적어도 적대 행위라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적대 행위를 당하고도 실질적인 대북 조치는 유감 표명이 사실상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진상이 기대됐지만 "용두사미"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