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양심의 수도여! 소녀상 철거 말라"
【앵커】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직접 목소리를 냈습니다.
베를린을 '양심의 수도'라고 언급하며 소녀상을 철거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92세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를 찾아 다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입니다.]
이 할머니 목소리는 독일 베를린를 향했습니다.
일본과 같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양심을 갖고 사과한 것처럼 평화의 상징인 소녀상 철거 결정을 철회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독일은 일본과는 다르게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입니다.]
회견을 마친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과 함께 주한 독일대사관으로 가 촉구서를 전달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들 문제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얀 할머니(네덜란드계 피해자 얀 루프 오헤른)가 독일에 계십니다. 우린 같은 피해자다. 같은 자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얀 할머니 산소에라도 가고 싶다는 얘기를 (독일 측에) 했습니다.]
실제 베를린 미테구청이 소녀상 철거를 일단 보류한 건 현지 시민단체들의 보편주의적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독일 내 사법 절차"라며 "이후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취재: 조성범,이시영/ 영상편집: 유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