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 '항의 시위'

2020-10-28     이꽃봄

【앵커】

미국에서 흑인이 경찰 총격으로 숨지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고 상점 약탈까지 이어졌는데요.

미국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나운서】

어제 오후 4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주택가에서 27살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 주니어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에릭 그립 / 필라델피아 경찰국 : 경찰들이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여러 번 명령했지만 불행히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필라델피아 경찰국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 함께 있었던 월리스의 어머니는 왜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케이시 월리스 / '월리스'의 어머니 : 제발 아들을 쏘지 말아 달라고 빌었지만 그냥 쏴버리더군요. 정말 잘못된 일이었어요.]

해당 장면은 행인들의 카메라에 담겼고, SNS 등으로 번지며 곧바로 항의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시위대는 "또다시 흑인이 숨졌다"며 "월리스"의 이름을 연호하며 경찰과 대치했고, 차량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약탈 역시 어김없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한인 상점도 최소 10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시위대 중 일부가 약탈에 나선 것인지, 시위를 틈탄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월리스'의 아버지가 나서 폭력과 약탈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월터 윌리스 시니어 / '월리스'의 아버지 : 정의가 실현되는 것만이 우리 가족과 아들을 돕는 길입니다.]

혼돈에 빠진 도시에는 수백 명 주 방위군이 배치됐습니다.

필라델피아는 흑인 비율이 40%가 넘습니다.

때문에 자칫 대규모 인종차별 시위로 번질 경우, 일주일 남은 미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