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양 영향력 강화…美, '중국위협' 견제

2020-10-29     김정수

【앵커】

무역전쟁으로 시작한 미중 갈등이 인도양 국가들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차관 지원 등으로 인도양 국가들에 영향력을 강화하자, 미국은 이들 나라에 잇따라 방문해 '중국 위협론'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자】

중국은 최근 스리랑카에 6억 위안, 우리 돈 1천200억 원을 지원키로 약속했습니다.

이 자금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스리랑카 국민들의 복지에 사용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설명입니다.

[왕웬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과 스리랑카는 오랜 기간 우호적인 이웃국으로 '평화 공존 5원칙'에 입각해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2년 전에도 스리랑카 함반토타항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앞서 태평양 섬나라 몰디브에는 41억 달러, 우리 돈 4조 6400억 원을 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몰디브가 추진 중인 대규모 항만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인데, 인도-태평양 지역에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중국의 뒤를 이어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중국의 위협론'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스리랑카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나쁜 거래로 주변국을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나쁜 거래'를 통해 스리랑카의 영토와 영해 주권을 침해하며 무법 행위를 저지르는 중국 공산당은 약탈자입니다.]

미국은 함반토타항 개발 이후 채산성이 낮아 빚더미에 앉은 스리랑카가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하자, 중국이 99년 기한으로 항만 운영권을 가져간 점을 지적했습니다.

오늘은 몰디브를 방문해 미국 대사관 신설을 공식화했습니다.

그제는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인도와 함께 중국 견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 인도 외교장관 : 이번 회담은 인도-태평양 지역 문제를 주로 논의했으며, 우리는 지역 내 모든 국가를 위한 평화와 안정, 번영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인도양 국가들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외교전이 더욱더 격화할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