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리 본고장'…평택 한국근현대음악관 개관

2020-10-30     이승환

【앵커】
경기도 평택의 소리, 나아가 우리 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근현대음악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옛 음악을 감상하며 드넓은 평택호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현을 가느다란 채로 때려 연주하는 국악기 양금입니다.

평택 출신의 유명 음악가인 고 지영희 명인이 사용했던 악기로 지난 1972년 미국 카네기홀 공연 때 찬사를 받았습니다.

옛 가사집과 유성기 음반 등 흔히 볼 수 없는 물건들도 눈길을 끕니다. 

[강산아 / 서울시 중랑구: 옛날 악보집을 제가 봤는데 평소에는 LP판을 많이 보지만, 악보집은 보지 못해서 그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근현대음악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3층 규모로 전시와 공연, 도서 열람 등 문화 활동이 한 공간 안에서 가능합니다.

근현대음악 자료 7만여 점이 전시되고 2층 도서관에서는 LP 음악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층 소리홀에는 해금 모양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구조물이 전시관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커튼을 치면 평택호를 묘사한 산수화가 보이고 걷으면 실제 평택호를 볼 수 있는 건 신선한 재미입니다.

[최기영 /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 책임: 평택호라는 곳이 평택 소리를 만들어내는 자연의 공간이에요. 그 자연의 공간에 이런 역사적 가치가 함께 어우러진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밤에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파노라마 LED 조명이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합니다.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준비한 만큼 평택시가 '한국 소리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 영상편집: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