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안전보다 평가전"…무모한 원정 논란

2020-11-18     갈태웅

【앵커】
유럽으로 올해 첫 해외원정 평가전에 나섰다가 집단 감염 사태를 빚은 축구 국가대표팀에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극심한 곳으로 굳이 가야 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지만, 축구협회는 국제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바쁘게 움직이며 공을 잡아내는 조현우.

독일에서 소집된 권창훈도 경쾌한 몸놀림을 보입니다.

올해 첫 해외원정 A매치를 위해 오스트리아로 간 축구대표팀입니다.

하지만 조현우, 권창훈을 비롯한 6명은 경기에 뛰지도 못한 채 격리 또는 복귀 조치됐습니다.

현지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우려 속에 2차례 평가전은 강행됐습니다.

'출전 가능 선수가 13명 이상이면 경기할 수 있다'는 FIFA 규정이 근거였습니다.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던 만큼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멕시코에 2대 3으로 역전패했고, 카타르에도 2대 1로 가까스로 이겼습니다.

[정우영/대표팀 미드필더(지난 15일): 경기를 무사하게 잘 마친 것으로 좀 만족해야 할 것 같고, 또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확진자들이 돌아올 방법도 막막하다는 사실입니다.

협회는 전세기를 띄우겠다고 했지만 항로 허가에만 7일 이상 걸립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중국도 있고 러시아도 그렇고 행정적인 절차에 소비되는 시간이 그 정도인 것으로 전달받았습니다. 통상적인 기준이라고 하네요.]

때문에 해외원정 결정은 물론 소홀했던 현지 방역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의 무리뉴 감독은 "훈련장에 아무나 들어갔다"며 협회를 비판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