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추천 불발…여야 '강대강 대치'

【앵커】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불발되면서 여야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법 개정을 해서라도 연내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는 여당에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장직의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합의제에 가까운 추천 절차를 마련했지만 돌아온 것은 야당의 악용뿐이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공수처 출범을 무산시키려는 야당에 더는 끌려 다닐 수 없다며 본격적으로 공수처법 개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못박았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5일 열리는 법사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인 공수처를 연내에 반드시 출범….]

국회 법사위 여당 위원들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입법권을 정당하게 사용하겠다"며 힘을 실었습니다.

특히 야당의 비토권을 수정할 계획으로, 의결정족수를 완화하거나 추천이 늦어지면 국회의장이 학계 인사를 추천위원으로 지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행태가 후안무치하다고 맞섰습니다.

부적격이거나 중립성이 의심되는 후보자들에 대해 동의를 강요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검찰을 장악하고도 또 자기들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공수처장 지명해서 모든 사건 빼앗아 와서 마음대로 요리하려고….]

야당 법사위원들도 공수처법 개정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추천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결론을 내도록 협의해달라"며 당부하며 오는 23일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OBS뉴스 정주한입니다.

<영상취재: 조성범, 조상민 / 영상편집: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