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모독죄 조사' 태국 시위 지도부에 소환장

2020-11-25     김정수

【앵커】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에 대한 대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충돌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기자】

태국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인권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아논 남파를 비롯한 지도부 7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왕실모독죄 위반 여부를 살피겠다는 것인데, 구속을 위한 사전 수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반정부 시위대 : (정부가) 사람들을 너무 가혹하게 대하고 있어요.]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최근 "법을 위반하는 시위대에 모든 법률과 조항이 적용될 것"이라며 "왕실 모독죄도 모든 법률에 포함된다"고 사위대를 압박해 왔습니다.

왕실모독죄는 태국 형법 112조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왕과 왕비, 왕세자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태국 봉건제의 야만성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며 계속 투쟁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반폿 유티프리차 / 반정부 시위대 :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죠.]

시위대는 당장 오늘 밤 방콕 중심가인 시암사업은행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왕실의 자산을 관리하는 왕실자산국 앞에서 시위를 열 예정이었지만, 왕실 지지자들이 선점하면서 장소를 바꾼 것입니다.

대신 선택한 시암상업은행 역시 국왕의 지분이 23%가 넘습니다.

[요크 / 시위대 : 찬성합니다. 시위 활동을 확대해야 합니다.]

태국 경찰이 시위대 지도부를 정조준하고 시위대 역시 집회와 왕실 개혁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