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 지하철 7호선 공청회 '무산'…왜?

2020-12-11     강병호

【앵커】
포천 시민들이 지난해 초 삭발 투쟁까지 해가며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따냈던 일 기억하시는지요.
그런데 시민들이 지하철 건설에 필요한 과정인 공청회를 스스로 무산시켰습니다.
어떻게 된일인지
강병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 아침 주민들이 지하철 7호선 공청회장 앞을 장악했습니다.

환승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셔틀 운행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정문 진입이 막히자, 주민들은 건물 옆 계단을 통해 공청회장으로 진입했습니다.

[시민의견 반영 안된 공청회는 취소해라! 취소해라! 취소해라!]

오전 10시부터 예정됐던 공청회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경기도는 포천 주민들의 요구가 지하철 운영에 효율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의정부시가 운행중인 경전철의 경우 수요가 4만여 명인데, 2량 운행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8량으로 늘릴 경우 적자가 더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 : 운영비도 지금 거의 한 200억 넘게 적자가 나는데 포천시민들이 다 내야 돼요.]

주민들 입장에선 당장 분담금 보단 도시 미래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옥정역 환승 또한 시간적으로 가깝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권대남 / 포천시 주민자치위원장 : 옥정으로 가면 돌아서 가니까 2시간 정도 걸리고, 축석고개 넘어 의정부 민락동 장암 가서 지하철 타면 바로 들어가니까 서울로….]

경기도는 지하철 7호선이 서울~옥정구간은 8량, 이후 포천까지는 환승을 거쳐 4량 운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강병호입니다.

<영상취재 : 유병철 / 영상편집 : 정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