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대신 도시락'…코로나19에도 온정 계속

2020-12-14     정보윤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무료급식소는 문을 닫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여느 때처럼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취약 계층의 끼니를 위해 매일 도시락을 싸는 자원봉사자들을
정보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프라이팬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삼치 토막.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을 하나하나 뒤집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김치를 썰고, 무 조림을 반찬통에 옮겨 담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되자 도시락을 배부하게 된 겁니다.

[강윤숙 / ‘성언의 집’ 자원봉사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잡수는 게 반갑고 뿌듯한 거예요. 아침에는 7시에 올라와서 밥하고 집에 가서 점심 먹고 와서 낮에 파 다듬고 내일 할 거 준비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배달에 나서는 곳만 70여 곳.

[자, 이거 귤도 왔고, 두유도 있고 많아, 먹을 거. 오늘 맛있는 거 많이 왔다. 조기도 구워오고 삼치도 구워오고.]

인천 동구에서는 총 5곳의 무료급식소를 통해 매일 785명의 저소득 어르신들이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황금례 / 인천시 동구: 화수목금토, 그렇게 와요. 안 오는 날은 집에서 먹는데 여기서 주는 게 많으니까 남겨놨다가 먹을 수 있어요. 깨끗하고 잘해주고 맛있고.]

다만, 직접 신청한 대상자에 한 해 지원이 가능하다보니 방법을 몰라 미처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 등 복지 사각지대는 우려로 남아있습니다.

[이홍노 / ‘성언의 집’ 자원봉사자: 그 전에는 다 드렸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끊을 수밖에 없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전염 위험이 있으니까.]

악수조차 조심스러운 코로나19 상황 속, 직접 도시락을 건네고 배달하는 봉사자들의 온정으로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정보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정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