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 관광업 '1,000조 손실'

2020-12-30     이꽃봄

【앵커】

관광업계는 올 한 해 그야말로 비극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전 세계 관광업이 입은 손해가 1천 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나운서】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수천여 명의 순례객으로 발 디딜 틈 없던 곳이 올해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시가 봉쇄되고 호텔과 식당도 모두 문을 닫으며 순례객들의 발길도 끊겼습니다.

연일 2,000명 대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일본은 지난 7월 개최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며 관광업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도쿄올림픽이 열리길 희망하고 있지만 개최 형태와 해외 관광객 허용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이스라엘 최남단인 에일랏은 한 해 25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홍해 연안의 휴양도시입니다.

거주민의 80%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곳의 실업률은 코로나19 이전 단 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두 차례의 봉쇄령이 이어지며 에일랏의 실업률은 75%까지 치솟았습니다.

[이갈 조하르 / 택시 기사: 아무도 없어서 마치 유령도시 같아요. 오늘도 집에 한 푼도 못 가져갈 것 같네요.]

세계 관광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창궐로 전 세계 관광지를 찾는 해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72% 급감했습니다.

경제 손실액은 9,350억 달러, 우리 돈 1,020조 원이 넘습니다.

이는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의 1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백신 접종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지만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동시에 안전하게 국경을 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