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중학생이 경전철서 노인 폭행…경찰 수사

2021-01-22     갈태웅

【앵커】
전철 안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을 벌이는 10대 학생들의 영상이 공개돼 파장을 빚고 있습니다.
의정부에 있는 두 군데 중학교 학생들로 밝혀졌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1호선 노약자석에 다리를 꼬고 앉은 10대.

노인에게 비아냥대는 모습을 주변에서 타이르자 갑자기 대들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어, 난 안 때렸어! XX! 이건 폭력! 112에 신고해야겠다! 어, 때리셨다! 어, 아프겠다!

이어 말리러 온 다른 노인에게도 "때려보라"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현장음】
쳐봐! 이 XXX야! XXX야!

의정부경전철에서는 패륜에 가까운 행동이 이어졌습니다.

욕설은 물론, 할머니를 몸으로 밀치고 목을 감아 바닥에 넘어 뜨립니다.

인터넷과 SNS에 급속하게 유포된 '14살 중학생 노인 폭행' 영상입니다.

【스탠딩】
조사 결과 이들은 의정부 모 중학교 2곳에 재학 중인 2007년생 학생들이었습니다.

평소 폭력적인 성향 등으로 부모들이 경찰에 상담 요청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학생들하고 좀 어울려 다니고 해서 어머니와 상담하고 그런 적이 있는 학생들입니다.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고 하셔서….]

소식을 접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경악 그 자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승휘 / 서울시 금천구 : 좀 슬픈 생각이 듭니다. 인성 교육을 가정에서라도, 손자들한테라도 적극적으로 어른 세대가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 2명을 불러 폭행 혐의로 조사했습니다.

또 피해 할머니가 처벌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들을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정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