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어린이집 학대 아동들 '코피' 증상…"머리만 때려"

2021-01-22     유은총

【앵커】
인천 서구 국공립어린이집에서 학대 당한 원생들이 공통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코피'를 흘리는 증상인데요.
CCTV 영상에서 보육교사들이 원생들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때리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아동 학대가 벌어진 인천 서구 국공립어린이집 교실 CCTV 영상입니다.

보육교사가 떼쓰는 원생의 머리를 때립니다.

또 다른 보육교사, 장난감으로 원생 머리를 내려칩니다.

유독 원생들 머리를 때리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학대당한 원생들 대부분 코피를 흘리는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해 원생 어머니: 요즘 자꾸 코피도 나고, 정말 자주 코피가 나요.]

의학 전문가는 6세 이하 아동의 머리는 작은 외력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머리가 완전히 닫힌 상태도 아닌데 막 때리고, 심하게 아기를 흔들기만 해도 '쉐이킹 베이비'라고 해서 뇌출혈 같은 게 생길 수도 있고….]

가정에서도 이상행동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이 있는 화장실 불을 끄는 등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합니다.

[피해 원생 어머니: 아빠가 씻으러 들어가거나 제가 씻으러 들어가면 화장실 문을 닫고 불을 꺼요. 그리고 문에 매달려서 문을 열지 못하게….]

아동 전문가는 오랜 시간 '정서학대'로 학습된 행동이라고 봤습니다.

[김미숙 / 한국아동복지학회 감사: 학습이나 모방 같은 걸 할 거 같은데 그게 인상이 많이 남아, 본인들이 아마 갇힌 기억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피해 원생 부모들은 CCTV가 없는 화장실 등 '사각지대'에서도 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경찰에 추가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울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재수사에서도 최초 총 23건에서 추가로 83건의 학대가 확인됐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