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훈련 내용까지 단축…'北 반발'은 불가피

2021-08-16     갈태웅

 

【앵커】
한미연합훈련이 당초 예정했던 원안에서 상당히 후퇴해 병력과 시기, 심지어 작전 내용까지 축소된 채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반발하는 2부 반격 과정은 통째로 날아가다시피했는데, "하나마나한 훈련"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일직선으로 뻗은 개성공단 도로.

오토바이 1대가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북한은 한반도 유사시 이런 지리적 특성의 개성을 주요 남하 경로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을 때도 개성을 병력 집결지로 공표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6월):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다.]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도 이 개성을 비롯한 수도권 전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됩니다.

개성 인근에서 확전이 벌어지면 남하를 저지하다 역으로 반격하는 과정입니다.

문제는 훈련이 여기서 사실상 끝난다는 사실입니다.

철원·동해안 상황이나 상륙작전 등 기존 작전계획이 이번에는 생략됩니다.

[훈련 관계자: 연결작전해서 2부가 쭉 올라가는 거였는데, 7·8군단 동쪽 부분은 아예 언급이 없었고 어쨌든 개성까지, 개성에서 왔다갔다 하는 정도 수준….]

때문에 훈련 기간도 단축됐습니다.

이달 10일부터 26일까지의 일정이 '24일 종료'로 전격 변경됐습니다.

계획에서 빠진 25일과 26일은 북한이 반발하는 '2부 역공'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결국 "원안대로 하겠다"던 방침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의 추가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북한은 "규모·방식과 관계 없이 연합훈련은 전쟁 리허설"이라며 상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