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고속道 이상한 요금 체계…주민 불만

2021-09-19     갈태웅

【앵커】
경기도 고양과 파주를 잇는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가 구간마다 통행료 체계가 달라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몰리는 고양 노선 요금이 유독 비싸다는 건데, "민자도로 이자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개통한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고양과 파주를 잇는 경기도 서북부의 유일한 고속도로입니다.

그런데 고양 구간 통행료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남고양IC에서 4.6km에 불과한 흥도IC까지 1천300원, km당 요금은 282원입니다.

남고양IC에서 고양 분기점 간 11km 거리도 1천800원으로 km당 163원을 받습니다.

남고양IC에서 파주 내포IC까지 35.2km 전체 노선 평균인 82원의 2~3배가 넘습니다.

[김 모 씨 / 서울시 양천구: 지금 완전 2배니까요, 조금 부담되는 게 없지 않아 있죠. (특정 구간) 운전하는 사람한테 부과하는 건 조금 안 맞다고 생각이 들죠.]

주민들은 배경으로 최대 이율 12%의 과도한 차입금을 꼽습니다.

매년 부담하는 이자만 375억 원으로, 1년 수입 345억 원보다 더 많습니다.

고양 구간 운전자들이 통행료에다 이자까지 동시에 내는 셈입니다.

"저금리로 차입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민경선 / 경기도의원: (향후) 수입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에 고금리의 차입금을 빌릴 이유가 없습니다. 자금 재조달을 통해서 저금리의 차입을 통해서 통행료 인하나….]

고속도로 측은 "문제가 없다"고 항변합니다. 

"국내 고속도로 요금 체계인 '도로공사 이부요금제'를 적용했다"는 주장입니다.

"일부 구간이 비싼 건 일정 기본요금에 주행거리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