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백천 "연기 도전? 송중기 외모 백분의 1만 돼도…" (인터뷰)

2021-11-05     김숙경 기자

방송 경력 43년이지만 아직도 도전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방송인이 있다. 바로 국민 DJ에서 30년 만에 앨범을 들고 본업으로 돌아와 다시 통기타와 마이크를 잡은 임백천이다. 

무려 30년 만에 앨범을 발표한 그. 때문에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 

임백천은 "제가 MC, DJ만 해서 늘 노래에 대한 갈망은 있었다. 항상 노래를 해야 되는데 생각함 하다 30년이 됐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아침에 들으면 아주 달달한 그의 신곡.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다. 특히 통기타 반주 소리와 임백천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편안함을 선사하는 이번 앨범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었다. 

임백천은 "앨범에 수록된 '새로운 길'이 윤동주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다. 특히 남자분들이 좋아하시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30년 만에 세상에 나온 앨범의 노래들로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그. 오랜만에 무대에서 노래하는 기분은 어땠을까. 

이어 "오랜만에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니 친정에 온 거 같았다. 근데 노래를 한다는 게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다 가수이기 때문에 그 앞에서 노래를 발표하고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의 도전 못지않게 아내인 김연주 역시 요즘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의 성공적인 복귀에 감회가 남다르다는 그. 

임백천은 "요즘 정치인이 됐다. 사실 저희가 결혼하고 난 다음부터 서로 관여를 안 한다. 그냥 알려만 준다. 어떤 일을 하든 서로 믿는다. 믿음이 제일 중요한 거 같다. 요즘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당 일을 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주 능력 있고 근사한 사람인데 그동안 경단녀였다. 그래서 늘 가슴이 아팠다. 표현은 안 했지만 이렇게 다시 뭔가 일을 한다는 게 굉장히 좋다. 정치인이 되기 전에 정치학을 공부해 곧 박사학위를 받는다.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는 아내를 정말 열심히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쯤에서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두 사람의 첫 만남 스토리. 임백천이 남몰래 김연주를 마음에 담아두었다. 프러포즈 역시 국민 MC 다웠던 임백천. 평생 9시 뉴스를 같이 보고 싶다고 했다고. 

임백천은 "아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처음 봤는데 제 마음만 뛰었다. 아내는 별로 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패션쇼장에서 만나서 제가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선후배 사이로 차 한잔씩 마시면서 만남이 시작됐다"면서 "나름대로 뉴스처럼 프러포즈를 했는데 지금까지도 대답을 안 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으로 몸뿐만 아니라 한동안 마음까지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임백천. 현재 몸 상태가 궁금한데. 

임백천은 "지금은 완벽해졌다. 후각만 80% 정도 돌아온 거 같다. 정말 방역을 나름대로 신경 많이 썼는데 걸리고 말았다. 그래서 민폐를 끼쳤는데 밀접접촉자들 중에 확진자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라고 전했다. 

코로마19 확진 후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떨리는 오한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나름 건강해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는 임백천. 

그는 "항체가 생기고 다시 복귀했는데 '저 사람하고 접촉하면 코로나 걸리는 게 아니야' 이런 시선이 좀 있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예순넷인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절대 동안인 임백천.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춰 젊은이들과 소통하려는 그는 어떤 방송인으로 불리고 싶은지 궁금한데. 

임백천은 "43년 방송을 하고 있는데 방송 한 길로만 쭉 걸어왔다. 목숨을 바쳐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태어나도 방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또 태어난다면 연기자에 도전해보고 싶다. 지금 제가 하고 싶어 하는 게 종합예술연기다. 그래서 영화도 열심히 보고 있다. 비주얼 때문에 내가 연기가 안 되는 거다. 송중기 씨의 한 100분의 1만 되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