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경인1] 출퇴근만 하루 4시간 '경인 교통지옥'

2021-12-28     황정환

 

【앵커】
빅데이터로 경기와 인천지역 이슈와 문제점을 들여다 보는 시간.
OBS가 수도권 주민들의 생활 민원에 귀기울여 대안까지 제시해 보려 합니다.
오늘 첫 시간엔 황정환 기자가 여러분들의 험난한 출퇴근길을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두터운 외투와 목도리.

아무리 감싸도 동장군 기세를 꺽긴 힘듭니다.

발까지 동동 굴러보지만 들쭉날쭉 배차간격은 한겨울에 더 야속합니다.

[함성일/ 인천시 남동구: 요즘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솔직히 기다릴 때 3분 5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20~30분 기다리다보니까….]

【스탠딩】
보시는 것처럼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버스 배차 시간은 30분이 넘습니다. 여기에 버스 노선도 2개뿐이다 보니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겨우 버스를 타도 이제 꽉꽉 막힌 도로가 스트레스 지수를 잔뜩 올립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교통지옥은 일상이 됐습니다.

출퇴근만 꼬박 4시간.

콩나물버스에서 거리두기란 애당초 불가능했습니다.

[이동섭/ 인천 남동구: 아무래도 걱정이 되죠. 밀폐된 공간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는데 가끔은 마스크를 부실하게 쓰시는 분도 계신데… .]

인천, 경기도에서 서울까진 각각 82분과 72분.

경인지역 주민들은 서울 거주자보다 길거리에 최대 40분을 버리는 셈입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열악하다 보니 10명 중 4명 이상은 차를 끌고 나옵니다.

교통체증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때문에 외곽으로 밀리다 보니 경기, 인천 주민들은 교통사각지대에 늘 놓입니다.

출퇴근 전용 버스차로 확대가 해결책이지만, 수 년째 제자리입니다.

철도 등 SOC를 기반으로 한 광역교통망 구축 역시 너무 더딥니다.

[김채만/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광역버스 공급에다가 버스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잖아요. 버스전용차로를 놓아야 하는데 ... 정부의 강한 의지가 없이는 안 되는 거죠.]

주택공급 확대방안으로 경기 인천 지역에 3기 신도시까지 지정됐지만 정작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정책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황정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지현 / 영상편집: 유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