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하면 온다"더니…일본에 머무는 전략자산

2022-05-30     갈태웅

 

【앵커】
우리 정부의 "북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방침을 재확인했다"는 발표와 달리 항모나 전략폭격기는 일본까지만 전개되고 있습니다. 어긋나 있는 한일 협력을 두고 미국이 전략자산 외교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동중국해로 출항한 레이건 미 항모.

북한 탄도탄 징후가 포착되자 24일부터 사흘 간 일본과 공동연습을 벌였습니다.

하루 일찍 함재기 이착륙 훈련에 돌입한 트리폴리 미 강습상륙함.

전개 해역은 역시 일본 남쪽이었습니다.

이들 전력은 앞으로도 동해로 진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전략자산 적시 전개에 합의했다"는 정부 설명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 21일): 전투기라든지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자산의 적시 전개에 관해서도 저희가 논의했고 앞으로도 양국 NSC 간에 구체적인….]

북한이 탄도탄 3발을 연이어 쐈던 25일에도 B-52 전폭기는 일본 동쪽까지만 날아왔습니다.

군 당국은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문홍식 / 국방부 부대변인: 미측 전략자산이라든지 무기체계 운용에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또 과거에도 확인한 바는 없었습니다.]

기약이 없는 한일 국방·방위협력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오려면 자위대 지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B-1B 전폭기의 경우 한일 방공식별구역 경계에서 양국 전투기 호위임무가 교대됩니다.

'한일 협력이 없다면 확장억제도 없다'는 점을 미국이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는 것입니다.

한일 국방·방위당국은 양자 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공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