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더 1] 유안타증권 노조비 횡령 의혹 수사 '속도'

2023-01-26     백소민

 

【앵커】
OBS가 지난해 연속 보도한 유안타증권 노조 간부들의 조합비 횡령 의혹, 경찰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한 뼘 더에서는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겠습니다.
백소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안타증권 노조측은 본인들 스스로 "상급단체를 둔 엄연한 금융노조"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민주노총도 아니고, 한국노총도 아닌 '전국민주금융노조'에 조합비를 매달 270만원씩 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상급단체 조합비를 현 노조위원장 김 모 씨 개인통장으로 전액 이체한 뒤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따져 묻자 노조 측은 상급단체 총무가 바뀌어 계좌도 달라졌다고 했는데, 노조가 말한 상급단체와 입금계좌는 과연 있는 걸까?

취재 결과 10년 전 강 모 위원장 땐 '전국민주금융노조'명의 계좌로 매달 270만원씩 3년간 돈이 옮겨졌습니다.

이후 강 전 위원장 임기 말부턴 공용계좌가 사라지고 현 김 모 위원장처럼 본인이 걷고 본인이 다른 계좌에 옮긴 뒤 조합비가 증발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상급단체 조합명의 계좌가 절대 없다던 노조 측 주장은 거짓인 셈입니다.

경찰 조사는 빨라졌습니다.

상급단체를 이끌었다는 A씨와 주변인물 조사를 진행 중이고,

노조 간부 3명 이상의 개인계좌와 세부 카드 내역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쓸래야 쓸 수 없는 돈을 썼다는 노조측 주장과 영수증 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용처와 장소, 시간, 인원 등에 대한 현장조사도 더 할 계획입니다.

OBS는 조목조목 해명해 달라고 전화를 하고, 공문과 수 차례 문자 등을 보냈지만 유안타 노조 측의 이렇다할 해명은 없었습니다.

또 조합비 상급단체 입금 내역과 지난 3년간 사용 내역에 대한 노조원 요청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OBS뉴스 백소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현세진 / 영상편집: 정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