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영화관산업…해법은?

2023-03-22     최한성

【앵커】
대형 멀티플렉스 3사가 한국영화 개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결정인데,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최한성 기자!

【기자】

네, 서울 잠실의 한 멀티플렉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최근 개봉 지원에 관한 소식이 전해졌는데, 구체적인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다음달 한국영화 개봉을 지원합니다.

지원대상은 모두 3편인데요.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타작가 김은희 씨가 각본을 쓴 '리바운드',

이원석 감독의 코믹 스릴러 영화 '킬링로맨스',

배우 박서준과 이지은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병헌 감독의 '드림' 등입니다.

이들 영화는 지원금을 받아 다음달 5일부터 26일까지 순차적으로 개봉됩니다.

【앵커】
영화관 측이 배급사에 개봉지원금을 주기로 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극장가에서 4월은 비수기로 통합니다.

때문에 배급사는 통상 이 시기를 피해 신작 개봉을 추진합니다.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 기간 1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한국영화의 부진이 계속되며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비수기라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게 된 상황인데요.

이에 말 그대로 '고육지책'을 꺼내들게 된 것입니다.

[이신영 / 롯데시네마 홍보팀장: 침체된 한국영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아직 소개받지 못한 좋은 우수한 한국영화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앵커】
이번 지원이 그리 충분한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야말로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영화관들은 지난 3년 간 천문학적 손실을 입은 탓에 경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영화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린 만큼 정부가 화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선 멀티플렉스 업체들은 지난 2020년 받은 정책성 자금 약 3천5백억 원의 만기가 오는 5월부터 돌아온다며 연장을 요구합니다.

같은 규모의 저리융자도 요구 중입니다.

무엇보다 영화관산업을 포함, 한국 영화계의 부활을 위해 세제지원 같은 강력한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진선 / 한국영화관산업협회장: 영화나 영상물도 예술 창작물로 인정해 10%의 부가세를 면세해주신다면 위기에 있는 영화산업을 조금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앵커】
업계의 사정이 무척 절박해 보이는데,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정부도 이런 주장에 동의합니다.

다만 영화산업 지원을 위한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극장 입장권 매출의 3%를 징수해 조성하는 영화발전기금은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고갈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재정이나 세제 지원의 경우 정부와 국회의 논의가 필요해 단기간 내 해결은 쉽지 않습니다.

정부는 영화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강민아 /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 관객지원 사업이라든지 아니면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부분을 조금 집중적으로 고민을 해볼 거고….]

K-콘텐츠의 근간인 한국영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OTT에 영화발전기금을 부과하는 등의 획기적이고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서울 잠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 영상편집: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