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미리 본 교황 방문지 '어디?'

2014-08-11     김민주

【앵커멘트】
사흘 뒤면 한국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 5일간 한국에 머물게 됩니다.
교황이 방문하는 곳마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김민주 기자가 미리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내륙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포구가 만들어진 충남 내포.

이 물줄기를 따라 17세기 한국 카톨릭의 발상지 '솔뫼성지'가 자리잡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는 곳.

교황이 방문하는 첫번째 성지입니다.

【싱크】유홍식/천주교 대전교구장
"믿음과 생활이 일치됐던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거울이 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하늘에서 보는 두번째 성지,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입니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무명 순교자 수천 명의 피가 뿌려진 비극적인 공간입니다.

길이 천8백m의 돌벽으로 굳건히 둘러쌓은 성곽 안팎에는 순교자 박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습니다.

【싱크】유홍식/천주교 대전교구장(PIP)
"여기 감옥이 있었기 때문에 이 호야나무에 천주교 신자들을 매달아서 참혹한 고문을 했던 나무입니다."

지금은 고층 빌딩이 들어섰지만, 서울 도심에서도 한국 가톨릭 박해사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수많은 순교자를 낳은 형조와 의금부 터였습니다.

서소문 공원은 조선시대 공식 처형장이었습니다.

【인터뷰】김요셉/서소문 순교 성지 관리인
"새남터는 주로 국사범들, 평신도들과 일반 백성들은 여기서(서소문) 사형을 집행했어요. 서소문 밖 처형지가 바로 여기입니다."

명동대성당은 19세기 말 박해사가 끝났음을 상징합니다.

충북 음성의 꽃동네는 국내 최대 복지시설로, '자유를 찾은' 카톨릭이 '나누는 교회'로 성장하는 발자취입니다.

하늘에서 둘러본 한국의 성지들, 프란치스코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김영석>